기기 매칭도 시대를 타는 걸까요우...
그리고 사람도 시대를 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이런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어서 가장 좋아합니다.
전후 탐색 및 볼륨 조절, 폴더 탐색이 오른쪽의 조그 스위치 하나로 다 가능한데,
IFP-999는 가운데로 꾹 누르는 엔터 조작 감각이 제가 써본 조그 스위치들 중 가장 좋습니다.
누를 때 조금만 힘이 쏠려도 상하좌우 어느 쪽으로든 밀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얘는 그냥 정확하게 가운데로 똑 하고 꽂힙니다.
이 이후로 다른 그 어떤 기기들도 이만큼 편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OS와 UI가 가벼워선지 반응이 거의 즉답에 가까울 정도로 빠릿빠릿합니다.
그리고 손가락 한 마디에 불과한 작은 디스플레이를 가졌음에도
한글과 영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도 매우 가독성 좋게 표시됩니다.
FLAC 재생은 안 되지만, WAV 재생은 됩니다!!! (그래봤자 앨범 한두개면 메모리 꽉 차잖아!!!)
소리는...
이 시절 기기답게 출력 커플링 콘덴서가 달려있습니다.
하여, 저임피던스 이어폰 연결시 저역이 감쇄되는게 청감상으로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 시절에는 오픈에어형 이어폰이 주류였지요.
CM7Ti 매칭에서는 저역 감쇄가 그리 크게 체감되지 않고,
특히 중역대의 티타늄 착색이 요즘 기기들에 비해 적게 느껴집니다.
과거의 저스펙 기기임에도 CM7Ti의 소리가 좀 더 꽉 찬 소리로 힘있게 밀고 나오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풀바디 사운드의 기본이라 할만한 소리라서 만족합니다.
즉, 메모리 1GB에 불과한 기기임에도 현역 부활 성공입니다.
봤느냐!!! AK의 조상격 되는 기기이니라!!! (퍽)
댓글 8
댓글 쓰기진심으로 대단히 강점입니다.
폴더와 트랙 순서를 알고 있다면 심지어 폴더 탐색조차도
기기를 꺼내어보지 않고 했었으니, 정말 편리했지요.
아이리버s100 종종 사용하는데 소리 볼륨이 생각보다 빵빵해서 좋더라고요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쇼케이스 알바할 때 종종 팔았던 추억이 ㅎㅎㅎ
옛날 그 불편하지만 편했던 아날로그 감성이 한번씩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