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KZ로 돌아왔습니다. (ZSX 그래프 비교)
상단은 ZS10pro의 그래프, 하단은 요즘 새로 발매된 ZSX의 그래프입니다. 예상하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거라 봤는데, 예상대로 고음역대 튜닝이 살짝 바뀌긴 했어도 큰 기조가 바뀌진 않았습니다. 저음역대 부터 5k 직전까지는 거의 측정오차 수준으로 동일합니다.
큰 변화는 6~8k 부근의 치찰음 음역대인데, 기존 모델에 비해서 치찰음 음역대 양감을 더 죽이고, 10k 근처를 늘려놓았네요. 치찰음 대역을 확 깍고, 10k 근처를 늘리는 이런 식의 튜닝은 베이어 다이나믹 헤드폰 제품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서 소위 "베이어식 고음 튜닝" 이라고 불리죠. 치찰음은 쏘지 않게 하면서 고음의 선명함은 유지할 수 있게 하는 튜닝이라, 흔히 선호되는 고음역대 튜닝중에 하나입니다. 단점이 있다면 정도가 과한 경우 고음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튜닝 싫어하시는 분들은 경질적인 소리가 난다면서 안좋아하시죠.
ZSX 등장 초기에 많은 분이 저음이 증가 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래프 해석상으로 보면 상대적으로 고음 양감이 줄어들어서 그렇게 느끼신것 같네요.
전에도 KZ 제품들의 고음 튜닝이 오디오테크니카를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완전히 오디오테크니카 제품이라 해도 상관이 없겠네요. 사실상 FR 그래프만 보면 IM70에다가 극저역과 2k 양감을 보충한 느낌입니다. 대역폭도 KZ 쪽이 더 우수하고요.
결론적으로 ZSX는 zs10pro의 상위 버전이라는 느낌보다는 고음역대 취향의 차이로 둘중에 어느쪽을 추천드릴지 갈리게 거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찰음이 쏘는걸 싫어하는 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는 ZSX를 추천하고 다닐것 같네요.
(그리고 분석하다 보니 망할 지름신이 또 와버렸...)
댓글 14
댓글 쓰기싼맛에 다중 BA 사는 것과 더불어서 나름 괜찮은 펀사운드 튜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KZ는 어디까지나 "매니아들이 부담없이 구입해서 재미있게 써볼 서브 이어폰."이나 "일반인이 싼 가격에 접해볼 다채로운 구성의 이어폰." 이어서 괜찮다고 여겨지던 것이죠.
ZSN pro나 ZS10pro 수준의 가격이면 사볼만 한데, ZSX가 직구가격도 5만원이 넘어서면서 매니아에게 추천하기엔 5만원 이상 이어폰으로서 완성도가 떨어지고, 일반인에게 추천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나와버린 제품이라 사실 KZ 제품중에서는 종합적으로는 가장 추천하기 힘들거 같네요.
https://youtu.be/2BZPW4jyhIw
김도헌 대림대 교수님은 kz 제품 리뷰하다가 던져 버리시더라구요 ㅋㅋㅋ
솔직히... 부정을 할 수 없는게, 제가 직접 ZSN 뜯어보면서 실험한 결과로는 KZ 이어폰은 크로스오버 회로가 사실상 없는 수준입니다.
원래 정석적인 다중듀서 이어폰을 만들려면 크로스 오버를 통해 유닛별로 대역폭을 나눠놔야 하는데, KZ는 그냥 대충 병렬로 연결한 뒤에 저항으로 음압 조금 조정해놓은 수준이죠. 그래서 유닛별 대역폭이 심각하게 겹칩니다. BA 유닛이야 설계도 베껴다 만들면 끝이지만, 크로스 오버는 몇 십년치 내공과 기술력이 쌓여야 되는건데 이제 복제품 제작에서 벗어나서 걸음마 뗀 KZ가 5유닛 6유닛 수준의 크로스오버를 구현해 낼 기술이 있으리란건 애초에 기대할 수가 없죠...
따라서, KZ 제품들이 유닛수가 많다고 분리도가 좋다 말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믿기 힘들고, 위상이 어긋나고 소리 분리도가 개판이라는 교수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ㅎㅎ
사실 FR 튜닝 기조가 제 취향에 맞아서 관심 가진 회사일 뿐이지, 그냥 듀서 수만 마케팅으로 내세운 회사였으면 거들떠도 안봤을 겁니다.
첫 댓글이 확 이해가 가네요!
가을이 오니 해드폰을 쓰니 이어폰은 멀어지는군요. ^^;;;;
FR외에 다른 특성들도 유닛이 같은 이상 공통되는 부분이 많을 거고요.
크.. 저는 너무 좋게 쓰고 있어요.
zsx는 괜찮은데.. 크기가 너무 악마적..
해상도나 공간감은 분명 좋습니다.
근데 소리가 산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