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새 꼬다리를 샀습니다. 7hz 71 첫 인상.
잘 사용하고 있던 KA2가 죽어서, 예정에는 전혀 없었지만
마침 알리에서 초이스 할인으로 싸게 팔기도 하고, AKM은 또 어떤 맛인가 한 번 찍어먹어볼까 하고 궁금해서 질러봤습니다.
7hz 71입니다.
박스는 참 단촐하고, 내용물은 더 단촐합니다. 그 어떤 악세사리 하나 없이 제품 하나로 끝.
뭐 싸게 구했으니 딱히 불만이 있진 않습니다. 그냥 매칭 놀이 할 장난감 하나 더 구했다는 감상일 뿐 ㅋㅋㅋ
케이블 일체형인건 알고 있었지만, 플랫 케이블이더군요. 선꼬임 문제로 인한 내구성이 좀 걱정되는군요. 들고다니면서 사용할만한 물건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보유중인 제품들과 크기 비교 샷. 좌측 상단부터 각각 truthear shio, 샨링 UA1 plus, 본문의 7hz 71, 하이비 FC3입니다.
출력은 70mw에 1Vrms, 칩셋은 AK4377 단일. SNR이나 THD 이런건 뭐 크게 따지는 귀가 아니니 패스.
여러모로 몇 년전에 나왔다는 게 느껴지는 스펙시트긴 합니다. 보유 중인 하이비 fc1, fc3랑 참 비슷하군요. 크기도 참 비슷합니다.
71의 첫 유료청음 인상을 논해보기에 앞서, 덱앰의 톤밸런스나 성향을 논하는데 있어서는 칩셋보다는 제조사의 튜닝과 같이 들어간 부품을 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자그마한 크기로 구성되어서, 입출력부가 사실상 DAC 단일 칩셋 하나로만 구성된 꼬다리 제품들이라면 더더욱 그럴테고요. 실제로 같은 듀얼 CS43131 칩셋을 사용했음에도 추구하는 음악적 성격은 양극을 달렸던 피오의 KA2와 샨링의 UA1plus를 사용해보면서 음 역시 칩셋차이보단 제조사 차이가 더 크군, 이라는 경험을 해보기도 했고요.
그래도 굳이 AKM 칩셋 들어간 꼬다리 없나 하고 이래저래 찾아다니다가
1. 대충 더 가격 나가는 제품들 구하기에 앞서 싼 맛에 찍먹해보자 4377 사봤으니 나중에 4493, 4491도 사봐야죠
2. AK4377이 그래도 한 때 많이 쓰였던 칩셋 아니던감. 칩셋 깡성능은 보장되었겠지 물론 얼마나 찍어댔는지 지금도 미친듯이 신형이 나오는 ESS9281, 9219만큼은 아니겠지만
3. 7hz가 덱앰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는 아니고, 설계도나 분해도를 보아하니 뭔가 맛깔나게 제조사만의 특색을 살려 튜닝한 것 같진 않아보임
4. 뭐 나중에 다른 AKM 구하면 비교해보는 맛이 또 잇것제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대충 구해봤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친구도 이 친구만의 개성이 있다는 점에선 앞으로 이래저래 매칭하고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로 첫 인상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특히 저음역대 표현에 있어서, 부드러우면서도 톤밸런스는 또 중립에 가까운 특색을 가지고 가는 소리더군요. 익히 들어왔던 AKM 제품들의 사운드하고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7hz가 71을 이렇게 튜닝했으면 어떻고 저렇게 튜닝했으면 어떻습니까. 소리가 재미만 있으면 되는 것을 ㅋㅋㅋㅋㅋ
이제 열심히 이런저런 애들이랑 매칭시켜보면서 제품 특색이나 한 번 맛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