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의 결실들

지난주에 주문했던 DAC를 (지난주)에 받았었는데 소리가 모노도 아니고 마치 스테레오 한쪽 소리만 양쪽으로 나뉘어 울리는 것처럼 들리길래 단자불량이 의심된다고 교환신청을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 내일 새제품을 보내겠노라고 답변이 왔고 찜찜하게 다음날 반품을 보냈죠. 하루가 더 지나고 저녁까지 배송 연락이 없길래 다시 문의했더니 교환제품을 아직 안 보냈고 다음주에 보내겠다며 미안하다고 이어폰 하나를 덤으로 보내겠다지 뭡니까. 딱히 필요도 없던 공짜 이어폰을 쥐어주니 불량품에 이은 발송지연으로 빡쳤던 마음이 누그러지더군요. 공짜라서가 아니라 서비스 때문이라 생각하니 없던 공감이 생겼달까요?

교환제품이 이번주 내로 오지 않는다는 소식과 동시에 평소라면 사지 않을 이어팁을 스트레스풀하게 주문했습니다. 평균에 비해 귓구멍이 작고 얕아서 커널형은 가장 작은 사이즈 이어팁도 입을 뻐끔거리며 하악각을 움직여 힘겹게 착용해왔는데 이때다 싶어 다들 좋다고 평하는 제품을 주문해버린거죠. 이왕 주문하는거 TWS용도 함께. 주말이 지나 교환품보다 이어팁이 먼저 배송되었고 기대에 부풀어 이어팁을 교체하고 착용했답니다. 대 실패! 보통 이어팁이 외이도에 들어가며 압축이 되는데 새 이어팁은 비교적 코어와 외피가 두꺼운... 결국 압축율이 떨어지는데 귓구멍도 작아! 아파! 하여_ 리뷰를 썼습니다. 대충 '내 귀엔 안 맞다. 밀착도 고정도 안 된다. 기대가 컸나보다. 귀작인들은 무조건 부드러운 이어팁 쓰자' 라는 내용으로 별을 두개 찍었더랬죠. 교환 지연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귀 편함으로 매꾸려던 사정 따위는 배제하고서라도, 두세트의 이어팁 중 어느것 하나 착용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그정도면 귓구멍만 작았지 저는 부처님 귀였죠.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리뷰를 보고 자사 제품으로 너무 불편을 격고있는 것 같아 환불을 해주고자 연락했노라고. 읭? 이미 개봉해 사용한 이어팁을 반품한다구요? 라고 되묻자 1-2만원도 아니고 이후로 사용할게 아니라면 환불이라도 해주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하길래; 아니 뭐 사용도 못하는데 배송비 빼고라도 환불가능하면 땡큐라고 생각하며 환불을 부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누가 대신 써주면 덜 아까우려니싶어 전날 TWS 한쌍을 일단 써보라고 와이프에게 들려보냈던게 생각나 거 좀 잊지 말고 다시 가져오라고 연락을 했더니, 이친구는 그게 편하다고ㅜ... 하여 다시 연락해 반품을 취소하고 나름 배려해줬더니 한번 더 번거롭게만든 상황이 한심하게 느껴져 지난 리뷰를 찾아 별점과 내용을 좀 더 다정하게 수정했답니다. 공짜 이어폰과 피동적 반품... 서비스 서비스 서비스 남은 건 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