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MTW4 하루 사용 간단소감입니다

예전에 소니 WF-1000XM5를 샀다가 극심한 연결 끊김 현상(불안정한 연결성)을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중고로 팔아버리고 버즈FE를 사서 쓰고 있었는데요

극심한 외이도염에 걸려서 (버즈FE가 원인인지 불명확합니다만 어느정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어폰을 못쓰고 약 한달 정도를 출퇴근시 에어팟맥스를 쓰고 다녔는데

귀 상태가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버즈FE를 다시 써보니까 이건뭐.... 진짜 음질차이가 너무 말도 안 되게 심한 수준이라 진짜 못 듣겠더군요

안그래도 외이도염이 발생한 원인이 버즈FE일 가능성도 있는 마당인데 음질까지 역체감이 엄청난 지경이라 결국 다른 제품을 사기로 했습니다

음질과 노캔성능이 좋다는 말이 많은 제미니를 살까 고민했었는데 제미니는 착용감이 아주 안좋다는 얘기도 많고, 무선 연결 안정성도 떨어지는 편이라는 후기가 많아서 WF-1000XM5의 악몽이 떠올라서 패스했구요

예전에 많은 분들이 댓글로 달아주신 제품들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기기들을 고민해봤는데

그러다가 젠하이저 MTW4 리뷰들을 보니까, 젠하이저의 전작들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연결 안정성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해서 나왔다는 평이 많더군요

사용해본 분들이 거의 다 MTW4로 오면서 연결 안정성 문제는 확실하게 개선됐다고 언급하는 걸 보고, 그리고 MTW3 때부터 음질은 좋은 편이었다는 후기가 많은 걸 보고 MTW4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에 받아서 오늘 출퇴근길에 써봤습니다

일단 아직 하루밖에 안 됐지만 연결 끊김 현상은 확실히 없더군요.

아니 애초에 이게 정상인데, 소니 WF-1000XM5가 진짜 비정상 비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게 끊겼던겁니다. 애초에 XM4도 끊김현상은 그닥 없었는데 XM5로 오면서 진짜 말도 안되게 너프를 당한거구요

하여간 XM5의 경우 제 출퇴근길 근처의 어느 부분을 지나면 진짜 80%의 확률로 끊겨서 소리가 한쪽만 나오는 구간이 있는데, 거기서 왔다갔다 해봐도 전혀 끊기지 않았습니다.

XM5를 쓸때 아주 높은 확률로 신호가 끊기던 횡단보도 주변도 안 끊겼구요

이 점 하나만으로 일단 어느정도는 만족스럽네요.

소리는 이것저것 들어봤는데 확실히 버즈FE랑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고, XM5랑은 비슷한 수준이거나 XM5보다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착용감도 꽤 괜찮은 편인데, 문제는 이어팁간에 사이즈 차이가 좀 커서 제 귀에 좀 안 맞는 느낌이 있네요

기본으로 끼워져 있던건 너무 커서 한치수 작은걸로 꼈는데 이건 또 귀에 안 맞는 느낌인데... 이상하게 착용 테스트에선 정상으로 나오네요

아즈라 이어팁이 호환되던데 이걸로 한번 바꿔봐야 할거 같네요

글구 최대의 단점이 바로 차음성+노캔성능인데...

진짜 처음 썼을때 노캔이 꺼진 줄 알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목소리 영역대가 강조돼서 들리길래 주변소리 모드가 켜진 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니더군요

나중에 버스 안에서 노캔 끔이랑 켬을 비교해봤는데, 노캔을 켜면 확실히 저음 영역대 소음은 약간 줄어들긴 합니다. (약간에 불과함)

그런데 중음 이상부터는 하나도 감쇄되지 않는 수준을 넘어서서 오히려 더 증폭시키는 거 같더군요.

나중에 영디비 리뷰를 다시 찾아보니까 노캔을 켠다고 해서 중음역대 차음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데, 제 귀에는 노캔을 끈 것보다 중음역대 소음이 훨씬 잘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필 또 영역대가 선풍기 바람소리, 말소리, 사람이 몸을 움직이면서 사브작거리는 소리 등등 거슬릴만한 영역대라 더 잘 느껴지는거 같고

야외에서 써보니까 거의 10미터 밖에서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 노래를 끈 게 아니라 노래를 틀어놓고 있었는데도요.

심지어 저는 거의 메탈만 듣기 때문에, 음악 장르 특징상 소리가 꽉 차 있는 편이고 템포가 빨라서 외부 소음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또렷하게 들리더군요.

XM5랑은 그냥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XM5 노캔을 끈게 MTW4 노캔 켠 것보다 거의 두배는 더 차음이 잘 됩니다.

글구 버즈FE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차이가 나구요

예전에 버즈2프로를 써봤는데, 이건 이어폰 형태 문제 때문에 제 귀에 정상적으로 착용이 안 돼서 거의 뭐 과장 좀 보태서 오픈형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 가는 수준이었는데 (웃기게도 착용테스트에선 정상이라고 나옵니다)

그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왠지 그때 생각이 나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제 귀 기준으로 버즈2프로랑 버즈FE 중간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어팁을 아즈라로 바꾸면 좀 나아질지 모르겠는데... 여러 리뷰들을 보면 노캔성능이 그닥이라는 말이 다수라서 큰 기대는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