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got EA500LM
케이블 조합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 게시물에 업데이트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0db.co.kr/FREE/3751881
Simgot 심갓 EA500의 아름다운 울림을 좋아했기에 그 업데이트 버전인 EA500LM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과연 소문대로 심갓 이어폰의 결정판이 맞을까 하고요.
EA500과 EA500LM의 주파수 특성은 500Hz나 1kHz 기준으로 비교하기보다 아래와 같이 피나게인 이후의 고역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는 편이 이해가 쉽습니다.
100Hz부터 2kHz에 이르는 중역을 한 스쿱 덜어내고 낮은 저역을 조금 추가한 셈이죠. 중역이 줄었다곤 하나 슬로프의 형태가 잘 유지되고, 추가된 낮은 저역이 중심을 잘 잡아주므로 속이 비었다는 인상은 들지 않습니다. 낮은 저역의 무게, 미드베이스의 두께 그리고 고역의 공기가 긴장감 있게 조화를 이룹니다.
EA500의 단점으로 종종 언급되던 낮은 저역이 개선되었으니 EA500LM은 EA500의 업그레이드일까요. 아니오. 둘은 다른 방향성을 가진 자매 제품으로 보는 편이 낫습니다. 드라이버가 개선되었다곤 하나 한정된 자원을 재배치한 인상으로, 낮은 저역을 얻은 대가로 오리지널 EA500의 비루투오소와 같은 중역과 고역은 일부 희생됩니다.
그 결과 오리지널 EA500은 자유로움과 고결함을, EA500LM은 시크함과 권위를 갖습니다.
EA500LM에는 세 가지 필터가 제공됩니다. 레드 필터와 블랙 필터는 이전과 같고 거기에 추가해 황동 소재 기반으로 보이는 골드 필터가 추가되었습니다. Moondrop KATO 수월우 카토를 생각나게 하죠.
고역이 더 늘어나는 블랙 필터는 아무래도 수요가 적을 것 같고, 레드와 골드가 주 선택지가 되겠는데 금속성의 링잉이 길게 느껴지는 쪽이 레드, 보다 빨리 감쇠하는 쪽이 골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FR의 고역 특성에서도 관찰됩니다. 링잉이 상대적으로 길다고 해서 늘 나쁜 것은 아니며, 레드가 디테일과 텍스처 표현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취향과 조합에 따라 스산한 소리라고 느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골드 필터는 주파수 차원에서 더 나은 밸런스로 보일 수 있지만 시간 차원에서 감쇠가 덜 자연스럽고 압축된 인상이 들 수 있습니다. 이 압축된 느낌은 핀셋이나 핀 등으로 필터 내의 폼을 제거해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한데, 폼이 찢어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시행과 복구가 간단하므로 시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케이블 조합에 있어, 디테일을 살리고자 레드 필터를 선택했다면 이전에 EA500을 위해서도 추천했었던 보랏빛 8심 240코어 은도금 케이블을 추천합니다. 설탕 코팅 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골드 필터를 선택했다면, 너무 소심하지 않게 대범한 소리가 나는 조합이 유효합니다. Lunashops 루나샵의 그래핀 7N OCC 케이블은 가감속이 모두 급진적이라 자칫 딱딱하고 거친 소리가 나는 케이블이지만 골드 필터 EA500LM와 제법 잘 맞습니다.
저는 오리지널 EA500과 쓰임을 더 확실히 나누기 위해 골드 필터 + 루나샵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심갓 EA500LM은 고성능 하드웨어가 수준 높은 튜닝으로 왼성된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한 이어폰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은 오리지널 EA500의 음악성에 더 기울지만, EA500LM의 무게감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겠습니다. EA500과 EA500LM 그리고 EW200까지, 기회가 된다면 모두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제가 고음 여보컬 위주로 듣는데 혹시 필터 추천해주실수있나요?
직접 들어보시는 편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여성 보컬이 돋보이는 것은 블랙, 레드, 골드 순일 것 같습니다.
사진 배경이 너무 잘 어울리네요..
받으셨군욧! 저도 오늘 택배가 도착할 예정이라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