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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 정전형 헤드폰 덱앰프 SRM-D10-MK2 리뷰(2)

로우파이맨최노인 로우파이맨최노인
20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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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에 출시되어 스탁스의 새로운 포터블 정전형 덱앰프 라인업으로 거듭난 'SRM-D10 MK2'. 이번 시간에는 몇 가지 정전형 헤드폰과의 조합을 통해 소리(음질, 음색...) 측면에서의 내용을 위주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SRM-D10 MK2의 주요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오디오 품질 : 기존 모델 대비 향상된 고품질 오디오 커패시터 적용

 - 왜곡률 : 0.025%이하(@1000~10000hz)

 - 출력 : 200Vrms(※ 자사 거치형 앰프 평균 출력 : 400Vrms)

 - DAC : AKM 4493

 - 음원 지원 : DSD256, PCM 384khz/32bit

 

 

 

 AKM 칩은 제조 공장 화재 사건 이후 단종된 것으로 알았는데, 이것이 적용되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품의 스펙을 보고 가장 의구스러웠던 점은 아래 3가지 항목이었습니다.

 

 

1. 출력이 200Vrms으로 자사 거치형 대비 반토막인데, 과연 구동이 힘든 헤드폰도 만족스럽게 가동시킬 수 있을까?

2. 고품질 오디오 커패시터가 적용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스탁스 정전형 특유의 맛깔나는 고음을 살릴 수 있을까?

3. 왜곡률 0.025%는 1000~10000hz 기준인데, 그럼 1000hz 미만의 중음 및 저음에서는 왜곡이 급등하지 않을까?

 

 

 이런 사항들을 마음 속에 두고 몇 가지 헤드폰들과 매칭을 해보았습니다. 

 

사용된 음원은...본래 본인이 애니 OST 매니아지만 보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중음악 2곡으로 선정했습니다. 

 

 

 

 

 

 

 

 

 

우선, 상대적으로 감도가 높아 구동력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람다 시리즈를 연결하여 감상해 보았습니다. 

 

 

 

 

 

1. 스탁스 SR-람다 프로(1982년 출시) 

  - 헤드폰 감도 : 108d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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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대로 비교적 낮은 볼륨(노브 기준 10시~11시) 에서도 충분한 수준의 음압이 확보되었습니다. 음원을 듣자 마자 순간적으로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람다 프로의 특징인 중고음역대의 섬세한 느낌이 그대로 표현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람다 프로의 특징인 비교적 약한 저음(베이스) 역시 덱앰프의 착색으로는 채워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편, 여성 보컬들의 일부 파트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디테일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별가루 떨어지는 느낌의 에어리한 고음 역시 강조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거치형(SRM-1 MK2, SRM-D50) 에서의 중음대역 표현에 대비해서는 에너지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은 존재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2. 스탁스 SR-람다 프로 클래식(1992년 출시)

  - 헤드폰 감도 : 108d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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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다 프로에 비해 저음이 약간 더 강조된 모델인 람다 프로 클래식입니다.(젠하이저의 HD-580을 비슷한 티어의 모델로 비교하는 분도 있죠.) 헤드폰의 감도는 람다 프로와 동일한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에 마찬가지로 비교적 낮은 볼륨(노브 기준 10시~11시) 에서도 충분한 수준의 음압이 확보되었습니다. 베이스가 약간 더 강조된 덕에 유니스의 '너만 몰라' 반주 초반의 전자기타 소리가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느낌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람다 프로 클래식은 스탁스의 거치형 앰프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의 매칭을 보여주었습니다. 람다 프로에서 보여주었던 단점인 중역대의 에너지 저하조차도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이쯤되니 SRM-D10 MK2가 중역대의 구동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도리어 고음역대를 보다 강조하는 착색이 가미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진 것이 아니었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이쯤되면 카페에 들고 가서 나만의 정전형 음감 라이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망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스탁스 헤드폰 중에서 감도가 낮아 상당한 출력 전압을 요구하는 오메가 시리즈와 매칭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이 파트를 좀 더 기대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네요.)

 

 

 

 

3. 스탁스 SR-X9000(2021년 출시)

 - 헤드폰 감도 : 100dB/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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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소개한 람다 시리즈 대비 감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불롬 노브는 1시 까지 올려야 만족스러운 청취볼륨을 확보 할 수 있었습니다만...뭔가 이상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전 대역이 매끄럽게 잘 매칭됩니다. 거치형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X9000특유의 별가루 쏟아지는 섬세한 고음과 부드러운 중역대 보컬 질감, 그리고 특유의 공간감을 이 포터블 앰프에서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 저음구간에서는 다이나믹함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사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하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덱앰프의 성능이 우수한 것은 아니라...추후 더 확인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7000~8000hz 대역의 치찰음이 좀 더 강조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X9000의 RAW FR그래프를 보면 4500hz의 피크 이후 7000~8000Hz 에서 2번째 피크가 관찰되는데요, 이 영역대 역시 덱앰프의 특성에 의해 증폭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앞서 람다 시리즈에서 추측했듯이 D10 덱앰프의 특성이 치찰음을 비롯한 고주파 영역대를 강조할 수 있도록 튜닝된 것 같다는 것이죠. 정전형 특유의 진~한 별사탕 맛을 느끼기에는 최적화된 튜닝일 수도 있겠지만 본래 X9000처럼 특유의 정전형 맛이 강하게 튜닝된 헤드폰의 경우 사람에 따라서는 과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 스탁스 오메가(1993년 출시)

  - 헤드폰 감도 : 99d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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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스탁스 오메가' 는 스탁스 헤드폰 중에서 가장 감도가 낮아 구동하기 어려운 헤드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 제품에 대응하기 위해 출력이 600Vrms 가 넘는 괴물급 앰프를 개발했으니 말입니다. 수치 상으로는 X9000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감도지만 주파수 전 대역 측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때문에 이 포터블 앰프로 오메가를 구동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은...흠...흔히 말하는 '뭔가뭔가' 였습니다. 볼륨 노브 2시 수준에서 청취 볼륨은 확보가 되는데 거치형 앰프에서 듣던 특유의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음색이 아닌, 뭔가 상당히 평범한 음색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입니다. 특유의 공간감도 약간 줄어든 듯 하고, 자글자글한 고음만 남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전의 3가지 헤드폰 매칭에 비해 가장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의미로...

 

 혹시나 긴 시간 동안 청음하느라 귀가 피로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어 즉시 거치형 앰프에 연결하여 비교해 보았습니다만, 역시나 제 감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구동력 문제도 있겠지만 D10 MK2 덱앰프 특성이 오메가와 같은 FR을 가진 헤드폰에는 어울리지 않은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리뷰가 거의 없는 제품이기에 혹시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우려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앞섭니다만, 음감은 개인 취향의 영역도 상당 부분 차지하기 때문에 그저 소신껏 말씀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는 포터블 덱앰프지만 기대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며, 람다는 물론 X9000까지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치형 앰프에 비해서는 람다 프로 클래식을 제외하고는 다소 부족한 매칭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출장이나 이동 중 정전형 헤드폰의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걸 스타벅스에 가져가서 정전형 헤드폰을 들을 수는 없겠지만...(주변 소음과 사람들의 시선이...) 그리고 여전히 타 회사의 포터블 덱앰프에 비해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정전형 앰프를 새로 들이고 싶은데 공간부족의 압박에 시달리거나 200~800만원 대의 거치형 앰프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차선책으로 권장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우파이맨최노인 로우파이맨최..
58 Lv. 67994/69620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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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러너 로드러너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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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말로 최노인님만이 가능한 클라스ㅡ..
23:27
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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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3이 아직도 생산되는지는 몰랐네요 저도 신기합니다 ㅋㅋ
23:40
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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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궁금하던 제품인데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네요. 

12:18
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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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자세하고, 마지막으로는 강단 있기까지 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카페 음감은... 어... 다른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최노인님과 마침 같은 카페에 있었다면 동경과 감탄, 그리고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봐 드리겠습니다. 언제든 말씀하세요 ㅎㅎ

22:41
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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