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버즈3프로 써본 간단한 소감 (을 쓰려 했지만 리뷰가 되어버렸습니다)

우선 찐 첫인상: 언박싱할 때부터 머리카락 비슷한 이물질과 이어팁에 먼지가 있어서 약간 불쾌했지만

깨끗이 청소하니 얼룩같은 건 안 보여서 뭐 그럭저럭 양품이 온 거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좌 우 LED가 약간 불균일하네요. 높이 차이라기보다는 왼쪽LED윗부분이 살짝 덮인 거 같습니다.

1. 드디어 음감용으로 쓸만한 버즈가 나왔다는 느낌. 정말 매끄럽게 소리를 내준다는 느낌이고 고음이 매우 편안하네요. EQ를 먹여도 소리가 자연스럽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노캔이 좀 이상합니다.

일단 걸을 때 탁탁 소리나고 바람소리 유입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심한 편이네요. 바람소리 같은 경우 특히 좌우가 다른 걸로 봐서 제가 착용을 잘못했거나 불량이거나 둘중 하나 같습니다. 이어팁을 좀 바꿔서 껴봐야하나 싶구요

그리고 AI 때문인지 자기멋대로 소리 통과시켰다가 캔슬했다가....뭔가를 듣고 있을 때는 크게 거슬리지 않고, 안전상 좋다고 느껴지지만 아무것도 재생하지 않을 때는 너무 별로입니다. 일단 이 AI기반 노캔 자체도 안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이고, 통상적인, 모든 소리의 차단에 집중하는 모드를 쓸 수 있게 하면 좋을거같습니다(빅스비 루틴같이 사용자가 정해둔 조건, 예를 들면 가만히 앉아 있을 때 자동으로 완전 차단으로 전환되게 설정할 수 있도록 말이죠)

3. 화이트=생 플라스틱에 표면처리만 한 것 일 줄 알았는데 직접 만져보니 도장같은 느낌이네요.(에어팟과는 질감이 다소 다릅니다) 아마 메인 금형은 LED쪽에 보이는 검은색 반투명 플라스틱이 아닐까 조심스래 예상해봅니다.

여기에 흰색 도장&실버 도장 이렇게 해서 두 색으로 파는거죠.

이런 예상을 하게 된 건, 제 왼쪽 유닛 led상단이 살짝 흰색으로 덮여 있기 때문인데요. 이게 도장 불량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섭센 가봐야겠습니다 ㅠㅠ

무튼 마음같아서는 한번 스크래치 내서 도장 확인하고 싶지만...전 가난하기 때문에 그렇게는 하지 않겠습니다.

4. 생각보다 쓸만한 유닛 케이스 배치와 삼각형 스템, 하지만 원조인 에어팟 시리즈보다 편하다고 할 순 없고 말 그대로 쓸만합니다.

5. 타사 노트북, 아이패드와 쓰다보니 멀티포인트가 안되니까 그 부분이 너무 아쉽네요. 삼성쪽에서 윈도우 데탑에서 쓰라는 명분으로라도 SSC동글 하나 내주면 좋겠습니다....(아마 안내주겠죠? 버즈는 삼성한테 갤럭시 생태계를 끈끈하게 해주는 역할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ㅎㅎ)

사실 버즈 2 프로까지만 해도 그렇게 안 아쉬웠는데, 이번 버즈 3 프로는 사운드가 맘에 들어서 더욱 멀티포인트가 아쉽게 느껴지네요.

저는 이번 버즈3프로, 삼성답지 않게 사운드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에서 신기했고 실제로 사용하면서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QC로 인해 장점이 묻히는 상황인 게 아쉽고, 추후 품질개선과 펌업으로 버즈3.5프로가 되길 기대하겠고, 차기작 버즈4프로를 빠른 시일 내로 야무지게 깎아서 내주면 좋겠네요.

삼성표 콩나물국밥, 첫 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해서라면 기존 고집을 과감히 버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 대로 써봤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품 사진 첨부하면서 리뷰(?) 마치겠습니다ㅎㅎ

지프로파일 님 세심한 배려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리뷰하는 김에 에어팟3도 꺼내서 단차 비교해봤는데, 플라스틱 자체 단차는 사실 에어팟도 요모조모 보면 나름 있는 편이다보니 마감이 에어팟이 더 우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버즈3프로는 도장 때문에 그 단차부분이 들어가다 보니 틈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인상입니다.

왜 이번에 표면에 도장하는 방식을 택했을까요? 실버 색상을 뽑으려면 방법이 이거밖에 없다고 판단한건지, 아니면 생산라인을 단순화해서 원가를 절감하려고 한건지 그 의도에 대한 여러 추측이 듭니다.

그러니까 그림으로 보여드리자면 대략 이런 차이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